봉개된 봉판 구멍이 여기저기 빈 곳이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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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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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봉개된 방에 난방벌들이 배를 대고 있거나 유봉(어린벌)들이 빈 구멍에 머리를 박고 들어가 번데기 온도를 높이고 있다.) 



봉판을 잘 살펴보면 애벌레 방이나 빈 구멍 속으로 벌들이 들어가 
머리를 박고 꼬리를 밖으로 내놓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난방중인 어린 난방벌의 모습이다. 애벌레 유충과 봉개된 번데기에게 열을 전달하기 위해 어린 유봉들은 자신의 몸을 벌통 안에서 심하게 움직여 온도를 높인 후, 구멍 속에 들어가 애벌레와 번데기에게 열을 전하는 것이다. 

구멍에 들어 가기 전에 날개짓이나 움직임으로 자신의 온도를 높인 다음, 들어가서 길게는 30분동안 미동도 하지 않고 머리를 틀어 박고 자신의 체온을 전달한다.또한 봉개된 방 위에서도 배를 그 위에 대고 날개짓을 계속해서 온도를 섭씨 43도까지 올린다. 이와 같은 행동은 '유충방 온도 조절'이라는 사회생리학적 자동조절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뚜껑이 봉개된 유충 구역에 빈 구멍이 일반적으로 5~10% 보이는데 이는 번데기를 따뜻하게 하기 위한 이상적인 비율이다. 그 안에 유봉들이 들어가 자신의 체온으로 난방을 해서 번데기들에게 열을 전달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참으로 영리하고 과학적인 군락사회다.  


* 난방벌, 유모벌, 시녀벌, 경비벌 등의 용어는 현재 하는 일에 따른 직능별 분류로 모두 동일한 일벌들을 부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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