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천연벌꿀 시장이 휘청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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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베트남 현지 천연벌꿀은 1.4kg에 한화 1만원정도, 700g은 6,200원]
                                                          (환율 및 현지가격 2022년 10월 초 기준)


2021
1117일 미국 상무부(DOC)는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벌꿀에 대해 예비 반덤핑 과세 410.93~413.99% 부과를 발표했다. 이 세금은 미국 꿀 제조업 협회가 제안한 원래 세율 20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세율이였다. 

그 후 금년 48일 미국 상무부(DOC)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벌꿀에 대한 반덤핑 사례 조사에서 최종 세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기업에 대한 반덤핑과세는 예비 과세였던 410.9~413.99%에서 58.74~61.27%로 현저히 낮춰지게 되었다. 

예비 반덤핑 과세였던 400%대의 관세를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은 주로 팬데믹 전염병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난한 경제 지역의 수출업자와 35,000명의 베트남 양봉가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역의 생태 균형과 작물 생산성에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 벌꿀은 연간 생산량이 약 64,0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베트남 국내에서 10% 내외를 소비하고 90% 정도를 수출하고 있. 미국에 수입되는 베트남 벌꿀은 주로 미국내 식품 산업의 주원료로 쓰인다. 

미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벌꿀 수출량은 50,700톤으로 이는 베트남 전체 벌꿀 수출량의 95%에 이른다. 

미국의 양봉업계는 매년 10만 톤 미만의 벌꿀을 생산해서 해외로부터 20만톤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중 베트남 벌꿀의 미국 전체 벌꿀 수입시장 점유율은 25% 내외다. 

2021년 첫 9개월 동안 베트남 벌꿀의 대미 수출량은 8,300만 달러로 이는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현재 미국이 인도에 적용하는 반덤핑 관세는 5.85%에 불과하지만 베트남은 58.74~61.27%에 달한다. 이런 관세로는 베트남 벌꿀이 미국 시장에서 인도 벌꿀과 경쟁 할 수 없다. 그래서 미국의 반덤핑과세를 겪으며 베트남은 현재 새로운 베트남 벌꿀의 수출판로 개척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현재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국내 벌꿀가공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소비를 촉진하고, 다른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무역진흥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베트남이 가입한 자유무역협정의 혜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벌꿀 수출 기업과 양봉업계가 국내외 시장을 확장하고 개발하기 위한 국가 무역 진흥 프로그램 및 현지 무역 진흥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벌꿀을 소개하고 유럽 연합(EU)과 베트남 자유 무역 협정(EVFTA)과 같은 차세대 자유 무역 협정을 활용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 대사관, 무역 카운슬러, 대사관 무역 시스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베트남과 영국-북아일랜드자유무역협정(UKVFTA, 202151일 공식 발효) 등을 최대한 활용한 수출 시장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8년 베트남은 벌꿀 세계 수출 6위로, 아시아에서는 세계 1위 수출국가인 중국에 이어 2위였다. 우리나라에는 2014년 말 타결된 한-베트남 FTA로 베트남산 천연벌꿀에 매겨지던 243%의 관세가 연간 16.2%씩 철폐돼 2029년이면 완전 무관세로 국내에 베트남 천연벌꿀이 들어올 예정이다. 천연벌꿀이 무관세로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베트남이 첫 사례다. 현재 베트남 벌꿀의 수입 세율은 113.4%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제 베트남 양봉업계는 7년후 무관세 시장이 열리는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천연벌꿀이 0%의 관세로 한국시장을 점령해 나갈 날도 멀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가격경쟁력도 문제지만 현재로서는 천연벌꿀의 생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국내 기술력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세간에는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든지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적을 알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한국양봉신문=유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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