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꿀벌 원인규명 다각도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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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3

(사진설명 : 겨울동안 월동을 마친 꿀벌들이 대부분 사라진 벌통)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이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85억여마리 꿀벌이 소실된 꿀벌군집붕괴현상(일명 CCD)원인 규명을 위해 피해가 발생한 농가에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서 4월부터 매 격월로 10월까지 현장 점검과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진행된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양봉협회 등의 현장 실사 및 병성 감정을 통해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이 분분한데 따른 조처다.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꿀벌군집붕괴현상(일명 CCD)의 원인은 한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첫째는 기상이변 피해다. 작년 11월과 12월 이상고온으로 밀원식물들이 조기개화해서 이른 채집활동에 나선 외역봉(노봉)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귀환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최용수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연구사는 이에 대한 증거로 사라진 봉군에서 겨울에 산란한 흔적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겨울 이상고온으로 따듯한 날씨에 여왕벌이 산란을 시작하자 겨울에 월동에 들어가려던 외역봉들이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갑자기 낮아진 저녁날씨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2년연속 벌꿀흉년을 겪으며 자연꿀을 먹지 못해 꿀벌들이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다. 그리고 길고 습했던 지난해 여름날씨로 인해 응애가 창궐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다량으로 사용한‘네오니코디노이드’계 신경자극성 살충제로 인한 꿀벌의 기억력과 방향감각기능이 상실되었다. 일종의 꿀벌 '치매현상’이 발생해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드론으로 살포한 독한 농약의 피해다. 통상 드론으로 살포되는 농약은 고농축된 것으로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때아닌 장마로 인해 전남지역에 배추무름병이 돌아서 처음으로 드론방제를 실시했는데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넷째는 매년 같은 ‘플루발리네이트’성분의 응애방제 약제가 사용되다보니 내성이 생겨서 절반정도의 효과밖에 거두지 못해 응애가 창궐하였고 이로인해 일벌뿐만 아니라 여왕벌도 다 벌통을 버리고 나가버렸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1955년 ‘양봉진흥법’이 제정되었고 , 2012년 개정이 되면서 정부가 꿀벌의 전염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8월 27일에야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양봉산업법’)」 제정되었고, 1년후인 2020년 8월에 시행령이 나왔으나 아직까지 법안의 세부내용이 미비한 상태로 효율적인 꿀벌 질병관리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2년 연속 계속된 벌꿀흉년과 꿀벌군집붕괴현상으로 사라진 빈 벌통만 바라보며 애태우는 양봉농민들의 좌절은 결코 양봉인들에게만 닥친 불행이 아니다.
생태수분매개의 핵심인 꿀벌들이 사라지면 대한민국의 농업도 함께 침몰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부와 관련단체는 경각심을 갖고 이에 대한 대책과 피해 양봉농민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양봉신문=최용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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