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벌지기에게 가장 흔한 실수는 조급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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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벌을 기르기 시작하는 초보양봉가에게 선배들이 해주는 조언중에 으뜸은 과감한 축소로 강한 착봉(소비에 벌을 붙이는 것)을 시키라는 것이다.

그러나 초보들은 이 말의 의미를 크게 실패한 후에야 깨닫는다. 꿀을 얻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꿀벌의 습성과 벌통안 꿀벌 군집의 생리를 먼저 배워야 하는데, 겁없이 과감한 분봉(벌 쪼개서 살림내기)부터 감행한다.

한 통의 꿀벌을 분봉해 서너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결국 처음에 시작한 벌들마저 병으로 다 잃고 난 후에야 선배들의 조언이 무슨 의미였나를 깨닫게 된다.

여왕벌이 알을 낳으면 그것을 키우는 것은 갓 태어난 어린벌(유봉)들이다. 이 벌들이 자신의 동생벌들에게 왕유(로얄제리)와 꿀을 먹여 키운다. 이 벌을 유모벌 또는 봉아양성벌(nurse bees)이라고 부른다.

이 꿀벌들은 태어난지 3~10일정도 밖에 안돼서 아직 험한 세상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대신 벌통 안에서의 일을 전담하는 벌로 내역벌이라고 부른다.

태어난 지 3~5일 된 어린 
봉아(새끼벌)양성벌들은 장차 태어날 유충벌들에게 꿀과 화분을 준다. 태어난 지 6~10일 된 유모벌들은 알에서 부화된 유충 애벌레에게 자신의 머리 부분에 위치한 인두선(pharyngeal gland)에서 로얄제리(왕유)를 생산해 공급한다.

이렇게 태어날 동생꿀벌들을 위해 왕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유모벌들은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먹어야 왕유(젖)가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필수적으로 명심해야 할 것이 바로 적당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새로운 벌들이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33~35
℃ 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의 일벌들이 날개짓을 해서 온도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온도를 올릴 만큼의 일벌들이 없다면 벌통 안은 금방 병이 찾아오고, 가까스로 봉개(밀개)된 번데기방도 온도를 맞춰주지 못해서 봉아(새끼벌)로 태어나기 전 다 죽어 버리게 된다.

돌볼 유모벌의 적정수가 없는데 초보자는 빈소비나 소초광만 계속 넣어서 증소(벌집 더넣기)를 시도하기 때문에 결국 양봉장은 병이 만연하게 되고, 꿀맛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개점폐업 상태가 되고 만다.

양봉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 으뜸이 바로 온도유지고, 그래서 과감한 축소야말로 필수요소다. 조급함과 안일함이 양봉에서는 그야말로 만병의 근원이다.

 <외부의 칼럼 및 기고는 본보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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