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직불금제는 언감생심(焉敢生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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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5

(사진설명 : 연초에 구입이 어려웠던 하얀설탕이 시중에서 많이 올라 15kg 한포에 14,600원~1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생태계의 유지ㆍ보전에 일등공신으로 최고의 공익적 가치를 지닌 꿀벌을 기르는 양봉산업은 자연생태계 유지의 근간이 될 뿐 아니라 식량자원의 확보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독특한 산업분야다.
현재 각 지자체들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서 농민공익수당을 지급하고, 전라북도의 경우 양봉농민에게도 양봉농민공익수당을 지급했다. 또한 탄소중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산림을 가꾸는 산주와 임업인에게 지속가능한 임업 실천과 산림가치 보전을 위한 임업직불금제 도입이 지난달 5일 국회 농해수위를 통과해서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양봉업이야말로 농업뿐만 아니라 산림에도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공익적 가치를 베풀고 있지만 양봉직불금제는 고사하고 설탕사료 값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매년 거듭되고 있는 이상기후현상과 밀원수의 생리적 쇠퇴현상 등이 맞물려 2020년 50여년만에 최악의 흉작을 맞았고, 올해로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수 많은 양봉농가들이 폐업위기에 내몰리고 있고, 대를 이어 해오던 양봉농가들도 전업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공익적 역할를 인정받은 농민에게 농민공익수당을 지급하고, 탄소중립에 기여한 임업인에게 임업직불금을 지급하는데 막상 폐업위기에 몰린 양봉인들에게는 누구나 공익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그들의 어려움에는 적극적인 도움이 없다.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꿀벌들의 질병을 위한 전문적인 대학연구소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수의과대학에서 꿀벌을 위한 강의조차 전무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서구 여러나라에서는 양봉인들을 돕기 위한 수 많은 연구와 국가연구소들이 존재하고 꿀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꿀벌수의사 단체도 활발하다. 우리의 경우도 지난 4월 대한수의사회 산하 대한꿀벌수의사회(초대회장 임윤규)가 창립은 되었지만 양봉농가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벌꿀 채밀보다 귀한 생태계 유지ㆍ보전에 값으로 산정할 수 없는 절대적인 공헌을 하는 양봉농민들을 위해 양봉단체들이 앞장서 더욱 더 적극적으로 양봉직불금제와 양봉농가 지원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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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焉敢生心 [언감생심]:'어찌 감(敢)히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으랴.'의 뜻으로,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表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