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된 자연재해로 고사중인 양봉업계를 구할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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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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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연속된 벌꿀 흉년으로 어느 산속 양봉장에 주인 떠난 벌통들이 널려있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지난
2017년의 벌꿀생산을 평년작황으로 볼 때 2018년 흉년, 2019년은 보기드문 벌꿀 풍년, 그리고 작년 2020년은 2004년보다 더 최악인 52년만의 벌꿀 대흉년이었다. 

2021년 역시 5월 강수일이 역대 최악을 기록하면서 아까시 벌꿀은 물론이고 밤꿀도 거의 나지 않는 2년 연속 벌꿀 흉년이다. 지난 5년간 고작 2019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양봉업계엔 한숨 소리만 가득하다. 

현재 양봉업계는 심각한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수십년간 양봉업을 해오던 농가들도 이제 더는 버틸 수 없을 지경에 놓이게 되었고, 일부는 양봉장 꿀벌들을 싼 값에 공중분해 해서 팔아 치우고 있다. 

경제학 용어중 한 개인의 행동(생산 또는 소비)이 제 3자에게 의도하지 않은 이익이나 손해를 가져다 주면서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도 받지도 않을 때 이를 외부효과가 발생했다고 하고 외부경제(External Economies)라는 용어로 말한다. 그리고 그 예로 가장 많이 드는 것이 양봉업자와 과수원 주인과의 관계다. 

양봉업자는 과수원에 꽃이 있어서 좋고, 과수원 주인은 양봉업자가 있어서 좋다. 그런데 이렇게 외부에 이익을 끼치고 자연수분매개를 통해 생태계 보존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는 공익산업인 양봉업계가 고사하고 있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었고 무밀기(꿀이 나지 않는 시기)에 사료가 없으면 현재 기르고 있는 꿀벌들은 생존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타산업 분야에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특히 연속된 기상이변으로 양봉업은 이제 존폐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양봉업은 천연벌꿀을 포함한 봉산물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화분매개 일등공신인 꿀벌을 기르는 최고의 공익적인 업종중 하나이다. 만약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꽃을 피우는 모든 식물들에게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고, 그로인해 인간 먹거리 생산도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양봉업이 무너지면 농업도 도미노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당장 꿀벌 사료인 설탕지원 뿐만 아니라 위기의 양봉농가를 살릴 수 있는 운영자금의 저리 융자를 비롯한 밀원수 관리 등 보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적극적으로 양봉업계를 위한 지원책을 시행할 골든타임이 덧없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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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明若觀火
(명약관화):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明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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