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꿀벌 폐사율 48%로 역대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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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응애가 붙어있는 꿀벌들) 
작년
2022년도 1년간 미국 꿀벌의 절반가량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폐사율은 50.8%를 기록한 지난 2020~2021년에 이어 미국 역사상 2번째로 높은 수치다. 미국의 지난 12년간 연평균 폐사율은 39.6% 정도였다. 

미국 양봉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추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양봉업자들은 월동벌이 겨울을 나면서 대개 21%가량 폐사할 경우 '수용 가능한' 피해규모로 보고 있는데, 2023년에는 이 폐사율을 넘어섰다고 보고한 양봉농가가 6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농약에 의한 독극물이나 '바로아응애' 등의 영향도 큰 것으로 판단했다. 농업 과학 분야의 주요 연구실과 대학교의 전국 협력체인 Bee Informed가 보고한 바와 같이, 2022년 한 해 동안 상업용 양봉가들이 보고한 꿀벌군집붕괴의 가장 두드러진 원인은 꿀벌을 공격하고 잡아먹는 기생충인 "바로아 응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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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바로아응애)

그러나 독성이 낮아진 농약이나 응애의 발생율이 통제되는 상황이라면 결국은 최근 2년간 미국의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폐사율의 결정적인 원인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꿀벌들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꿀벌은 집단 날갯짓을 통해 벌집의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상당량의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꽃꿀에 포함된 탄수화물(당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폭우, 가뭄, 이상기후 등으로 개화기가 들쑥날쑥해지면서 꿀벌들의 꿀 수밀(收蜜)이 어려워진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결국 이런 꿀벌들의 '대흉년'으로 인해 면역력은 계속 저하되고, 그로인해 적은 응애 감염률에도 봉군이 궤멸되는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미국은 벌꿀 생산 수익보다 수분용 꿀벌대여 수익이 더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꿀벌 개체수가 줄어들면 양봉업자들은 식품업계와 계약된 꽃가루받이용 벌을 길러내기 위해 꿀벌들에게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게 된다. 이로인해 꿀벌이 혹사되고 일찍 죽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저널 11월호에 실린 메릴랜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꿀벌의 현재 평균 수명은 50년 만에 50%나 줄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1970년대에는 34.3일 가량이던 꿀벌의 수명이 2022년에 연구에서는 17.7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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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미국에서 꿀벌을 조사하고 양봉가를 돕는 다양한 기관들)

참고로 미국은 꿀벌에게 기생하는 다양한 병원체나 응애 등을 진단해 주고 도와 주는 비영리 기관들이 여러군데 있다. 그 중 대표적인 NHBS(National Honey Bee Survey)는 미국 양봉장 전체의 군체 건강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하고 있다. BIP (Bee Informed Partnership) AIA (Apiary Inspectors of America)의 지원을 받아 USDA 동물 식물 건강 검사 서비스( APHIS )와 함께 운영되는 NHBS는 꿀벌의 건강 저하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들 다양한 기관에서 꿀벌에 대한 조사와 채취한 샘플을 통한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양봉가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양봉농가들이 손쉽게 샘플을 보내서 조사받고 질병을 분석할 수 있는 국가기관이나 대학 내 꿀벌연구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양봉신문 = 최용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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