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UN '세계 꿀벌의 날' 제정의 유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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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꽃가루를 몸에 가득 묻혀 이동하는 꿀벌.   사진출처 - 유튜브 해외 양봉업체 Flow 동영상 캡처) 



매년 5월 
20일은 UN이 정한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이다. 20171220일에 뉴욕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계 꿀벌의 날결의안이 채택되어 지켜오고 있는데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지구촌에 개체 수가 격감하고 있는 꿀벌을 보존하고 생태계의 지킴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꿀벌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이 결의안에는 모두 115개 회원국이 참여했고, 특별히 유럽 꿀동남부 발칸반도에 자리한 슬로베니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슬로베니아는 인구 200만명의 작은 국가로 전국민의 0.5%10,000여명이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양봉 국가이다. 

슬로베니아 양봉가들과 정부가 2014년부터 뜻을 모아 '세계 꿀벌의 날'이 탄생할 수 있도록 UN에 청원했고, EU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 520일로 정한 것도 슬로베니아의 저명한 양봉가인 안톤 얀사(1734~1773)의 생일날을 기린 것이다. 

수년전부터 유럽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신경 자극성 살충제로 벌의 기억을 앗아가고 여왕벌의 개체수도 줄일 만큼 벌에게 위협적인 농약성분이다. 

꿀벌의 서식은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그 지역의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환경 지표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무분별하게 살포되는 살충제와 살균제 등에 꿀벌들이 노출돼 있고, 일벌이 모아 온 꽃가루가 유해한 화학물질에 오염되어서 이 꽃가루를 먹이로 하는 유충과 일벌 등이 직접적인 위협에 놓여 있다. 여왕벌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의 먹거리 3분의 1과 지구상에서 꽃을 피우는 모든 식물은 벌과 기타 수많은 꽃가루받이 곤충에 의해 수분을 한다. 국제식량농업기구 FAO 발표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개가 꿀벌의 수정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파나 당근, 사과의 경우는 재배할 때 꿀벌의 기여도가 90%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에서는 자가 수분이 불가능한 아몬드 나무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 2000년대 초부터 양봉가에게 봉군당 평균 200달러 (우리돈 약 25만 원) 를 지불하고 아몬드 나무 기준 면적당 2개의 벌집을 임대하여 쓰고 있는 실정으로 우리나라도 앞으로 스마트농업과 더불어 수분매개곤충인 벌의 이용빈도가 늘어날 추세다. 

작년 8월에 시행에 들어간 양봉산업법의 실제적인 시행 원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나라 양봉업계와 정부도 세계 꿀벌의 날행사에 걸맞는 꿀벌 보호책과 양봉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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