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연기의 연기가 과연 꿀벌들을 진정시키는데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초보 양봉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의심해 보았을 것이다. 벌들이 매워서 쏘지 못하는 것일까 ?

과학적 근거는 바로 꿀벌들이 자신의 집을 누군가가 침입했다고 인식할 때 동료벌들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이소 펜틸 아세테이트(isopentyl acetate)와 2-헵 타논(2-heptanone)이라는 동종 유인 호르몬인 페르몬을 내뿜어서 경계심을 자극시키는 현상을 차단하는 것이다. 경계심이 작용된 여러벌들 역시 자신들도 이 페르몬을 내뿜어서 경계상태의 수위를 높이는데 훈연기의 연기가 벌꿀들의 후각을 잠시 방해해서 더 이상 이런 낮은 농도의 페르몬을 감지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꿀벌들은 숲에서 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연기를 감지하면 산불이 났다고 생각해서 가능하면 복부에 가득 꿀을 저장해서 벌통을 떠날 준비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꿀을 가득 품고 있는 벌들은 침입자를 쏘거나 꿀벌자신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 다소 힘들어지기때문에 훈연기의 연기가 꿀벌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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